제가 다니는 회사는 속한 산업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코로나19 사태 이래 쭉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갔지만, 저는 지금껏 남아 있었습니다. 왜 진즉 떠나지 않았나, 성장하는 기업에서 더 좋은 팀원들과 개인적인 성장을 얻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계속 위기에 직면하는 회사에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값진 경험들을 하고 성장을 할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아래는 제가 얻은 것들입니다.

1. 문제 해결능력 향상
- 수시로 위기를 겪고, 이를 해결 해나가는게 몇년간 반복됩니다. '내년에는 외부 환경이 나아지겠지' 라'는 기대는 갈수록 요원해집니다. 와중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탈로 내부 조직도 와해되어 가는게 보입니다.
대내외 이슈는 다양하고 많고, 대응 매뉴얼은 없습니다. 매번 가용 가능한 리소스를 찾고, 유관 부서와 협의를 하고, 최선은 어려우니 차선 혹은 차차선이라도 방법을 찾아 대응해내게 되었습니다.

2. 업무 자동화
- 원래는 두 명이 '정-부'로 R&R을 나누었던 일들이 인력 부족으로 인햐 '부'가 없어 '정'이 자리를 비우면 해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누구든지 회사에 출근만 하면 최소한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파이썬을 공부하고 VBA를 공부하여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3. 개인을 넘어 조직 단위의 업무 효율화
- 내 업무를 완수하려면 같은 팀원 혹은 유관 부서들의 업무 협조가 필요한데, 어느 부서나 상당히 손이 부족합니다. 결국 좁게는 부서 내에서, 넓게는 유관 부서원까지 업무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게 필요합니다.
따라서 업무를 할 때 내가 속한 조직 뿐 아니라 다른 조직의 상황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먼저 나서서 프로세스 개선을 요청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전사 데이터 전담 조직 및 엔지니어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어 학습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많은 위기와 제약 사항들이 어떻게든 해내고자 고통스럽게 꿈틀거린 결과, 성장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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